벌써 30주차에 접어 들었다. 요즘들어 더욱 태동이 활발해 져서 가끔씩 와이프가 아픔을 느낄 정도가 되었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임신은 여자에게 있어서 가장 힘든 시간이며 모성애가 커져가는 시간인 것 같다. 그렇기에 그 어느때보다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데 이렇게 떨어져 지내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린다. 빨리 라온이와 와이프가 헝가리에와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날들을 기다릴 뿐이다. 이번 초음파 촬영 때는 라온이가 입을 뻐끔 거리는 모습과 어느덧 자란 머리카락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직접 보면 좋은데 그래도 이렇게나마 소식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다. 머리크기는 날 닮아서인지 평균보다 1주 조금 넘게 크다고 한다. 군대에 있을 때도 왠만한 전투모가 안맞아서 고생했었는데 제발 우리 딸 라온이는 그런 고생을 안했으면 좋겠다. 미안해 라온아 아빠가 머리가 좀 커. 그리고 자세는 몇 주째 발 한쪽을 얼굴쪽에 갖다대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평소 다리를 꼬고 자는 와이프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이렇게 나와 와이프의 모습들을 조금씩 닮은 귀여운 우리 라온이, 역시 우리 딸이 맞다. 이래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은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자신과 닮은 너무나 예쁜 아기를 보고 있으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일 것 같다. 이제 다음 촬영은 7월 30일이라고 하는데 그 땐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아직 라온이의 머리가 아래쪽으로 향하지 않고 있다는데 아직은 괜찮다고 한다. 지금 누워있는 자세가 편한가 보다. 왠지 자기 주장과 개성이 뚜렷한 아이로 자랄것 같다. 그나저나 이제 슬슬 라온이의 이름을 정해야 하는데 정말 신중해야 하기에 고민이 많이 된다. 지금까지 생각한건 조수아, 조윤아, 조라온(둘째가 생긴다면 조하온.) 정도인데 좀 더 고민해보고 와이프와 부모님들하고도 상의해봐야겠다. 지금은 그저 라온이가 무럭무럭 건강히 자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사랑해 라온아 많이 보고 싶다. 아빠도 헝가리에서 계속 응원할게. 우리 라온이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태동도 꾸준히 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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