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만해도 무섭게 내리던 비가 그쳤다. 엄청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행을 하기엔 딱 좋은 날씨였다. 회쇠크 광장까지는 숙소에서 걸어서 15정도 거리로 가까웠다. 10시쯤 광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관람중이었다. 단체 관광객들도 많이 있었는데 확실히 요즘 동유럽 국가중 헝가리가 핫하다는걸 느낄수 있었다. 나는 투어를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 동상들의 의미는 알수 없었지만 회쇠크(영웅들)이라는 이름처럼 영웅들의 모습이 웅장하게 느껴졌다. 광장을 둘러본후 공원안쪽에 있는 버이더후녀드 성으로 가기위해 다리를 건넜다. 다리 옆으로는 호수가에서 물놀이가 한창이었다. 야속하게도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롯데월드에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평소 놀이동산에서 볼수 있던 성의 모습을 실제로보니 더욱 그랬던것 같다. 요즘 축제기간인지 성 안에는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한쪽에서는 오픈마켓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악세사리들이 있었는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뭔가 너무 오래된 디자인처럼 보였다. 그리고 이런곳에서 빠질수없는 먹거리들도 보였다. 비가 점점 많이 와서 시도해보진 못했지만 먹어보고 싶은 비쥬얼이었다. 옆에서는 버스킹도 하고 있었다. 열정적인 연주와 노래가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펜을 들고 있는 동상 옆에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던데 비가와서 그런지 망토를 뒤집어쓴 모습에서 포스가 느껴졌다. 비를 피할수 있게 옆에는 천막이 있었다. 우린 이곳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헝가리친구를 기다렸다.
헝가리 친구를 만난 뒤 점심을 먹기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헝가리 맛집 drum cafe 포스팅 참고) 처음타는 헝가리의 지하철은 오랜 역사를 느낄수 있었다. 인구가 적어서인지 지하철 크기도 작았고 사람도 별로없었다. 점심을 먹은 후 걸어서 세체니 다리로 이동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것은 사자상이었다. 오랜시간동안 세체니다리와 함께 해왔듯이 용맹스러운 모습이었다. 강가에는 많은 사람들 여유를 즐기고 있었고 배도 운행 중이었다. 이번 사고 때문인지 뭔가 숙연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헝가리 친구는 이번 사고 때 생존자분들의 통역을 도왔다고 한다. 정말 고마웠다. 건너편 부다성이 보였다. 날씨가 맑았다면 더 웅장하고 멋진 모습일것 같다. 짠내투어에도 나왔던 케이블카가 있었지만 우리는 걸어서 올라가기로했다. 방송 당시에는 수리중이어서 운행은 안했던것 같은데 지금은 정상 운행 중이었다. 길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castle이라고 적혀있는 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올라가면 부다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중간쯤에는 멀리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곳이 나온다. 하늘이 맑게 개고 있어서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수 있었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져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었다. 헝가리는 마트도 그렇고 아이스크림을 왜 이렇게 비싸게 파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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