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2주차가 되었다. 오늘은 첫 정밀초음파 촬영이 있는 날이다. 좀더 뚜렷한 라온이의 얼굴을 볼수 있는 날이기에 가슴이 두근 거렸다. 블로그 글들을 보면 이 때 아이의 얼굴들이 생각보다 잘 나와 있어서 놀랐다. 물론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아빠와 엄마들은 어떻게든 자신과 닮은 점을 찾아내려고 애를 썼다. 나도 과연 우리 라온이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았고 어떤 얼굴을 보여줄지 너무나 궁금하였다. 아내도 너무나 궁금해서인지 보통 때보다 살짝 긴장한 듯 보였다. 떨리는 마음으로 손을 꼭 붙잡고 초음파실로 들어갔다. 곧 촬영이 시작되었고 라온이의 꼬물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아직은 움직인다는 표현보다는 꼬물거린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앙증맞았다. 다행히 보통의 태아보다 훨씬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 라온이를 볼수 있었다. 덕분에 촬영은 쉽지 않았다. 촬영하시는 선생님께서 계속 자세를 잡아보려고 하셨지만 계속 움직여서 제대로된 촬영을 할 수 없었다. 역시나 영상 속 모습으로는 라온이를 제대로 만날 수 없었다. 상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그래도 등치기까지하며 잠시도 쉬지않는 라온이 모습에 안심이되었다. 원장님께서도 산모와 태아모두 건강하다고 하셔서 마음이 놓였다. 면담 중 남편한테 무좀이 옮았는데 약을 발라도 되냐는 아내의 질문에 잠시 얼굴이 빨개졌다. 역시 내 아내는 정말 이런 돌발적인 매력이 있다. 면담뒤에는 산후조리원까지 예약했다. 라온이 위해서 스위트룸으로 할머니께서 크게 쏘셨다. 이제 4주뒤에는 라온이의 성별을 알수 있다고 한다. 과연 이렇게 건강한 아이가 아들일지 딸일지 너무나 궁금하다. 지금 움직임으로 봐선 아주 건강한 아들 같은데 솔직한 마음으로는 딸이었으면 좋겠다. 등치기를 하는 딸은 왠지 상상이 안간다. 이 등치기는 어디서 배웠는지 어찌도 그리 잘하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좋겠다. 라온아 우리 잠시 뒤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아빠는 라온이랑 재밌게 놀 준비 하고 있을게. 운동도 하고 건강관리 잘해서 우리 라온이 목마도 태워주고 같이 등치기도 해야지. 정말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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