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라온이의 성별을 알게되는 날. 몇일전부터 설레이는 마음에 잠을 잘수 없었다. 터키에 있어서 함께 병원에 갈수 없기에 더욱 그랬던것 같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아들을 선호하는 모습은 거의 다 사라졌고 오히려 딸을 더욱 선호하는 것 같다. 주변에 아들 셋에 딸 하나를 가진 친구가 한명 인데 막내가 딸이다. 딸을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였고 아들 세명을 낳고 결국 마지막에 딸을 낳게 된 것이었다. 이제는 이 친구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우리 부부 역시 아들도 좋긴 하지만 이왕이면 딸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연락을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졌고 너무나 궁금하였다. 기다리는 동안 아들이었을 때의 육아와 딸이었을 때의 육아를 상상해보았다. 아들은 역시 커가며 전쟁터를 연상케 하였고 딸은 뭔가 평온함이 상상되었다. 물론 이미 육아를 경험해 보신 분들은 이런 말이 뭘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하실 테지만 그래도 뭔가 딸이 더 내게는 맞는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마지막엔 결국 아들이나 딸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검사 시간이 되었다. 내 심장은 더욱 요동치는 것 같았다. 검사가 끝나고 나서 와이프에게 연락이 왔다. 와이프의 연락을 받고 정말 감사했다. 딸이 었다. 아들도 감사하지만 딸을 원했기에 그 기쁨은 더욱 컸다. 이제 이름도 예쁜 이름으로 생각해 봐야겠다. 지금 태명으로 쓰고 있는 라온이도 예쁘고 좋은데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윤희, 수아, 윤아 등등 예전부터 생각했던 이름들이 떠올랐다. 아직은 실감이 안나는 것 같다. 지금은 그저 태명의 뜻처럼 늘 즐겁게 엄마 뱃속에서 놀다가 나왔으면 좋겠다. 요즘 태동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던데 즐겁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사랑하는 우리딸 라온아 건강하고 늘 즐겁게 사는 예쁜 딸이 되어주렴 사랑한다. 아빠 엄마도 우리 딸 라온이를 위해서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것 먹으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게. 정말로 사랑해. 9월에 만나게 될 우리 예쁜 라온이의 모습을 기대하며 기도할게. 곧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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