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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야기/국내 여행

문경 새재 및 대야산 국립 자연 휴양림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라온 하우스의 라온 아빠입니다. 오늘은 대야산 국립 자연 휴양림에 대한 후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마도 헝가리에 오기 전 지인들과 함께한 마지막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아직 여름이 시작되기 전인 5월쯤이어서 날씨까지 도와주었던 재밌는 여행이었습니다. 국립 자연 휴양림에 대한 예약 방법은 제가 지난번에 포스팅한 글을 확인해 주세요. 

2019/08/20 - [한국 이야기/국내 여행] - 국립 자연 휴양림 예약 방법 안내

 

국립 자연 휴양림 예약 방법 안내

안녕하세요. 라온 하우스의 라온 아빠입니다. 벌써 헝가리에 와서 생활한 지 두 달이 지났네요. 무더운 여름을 이곳에서 보냈는데 생각보다는 덜 더워서 다행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한국에서의 추억들이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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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도 거의다 끝났고 단풍놀이 계절이 곧 찾아오겠네요. 개인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좋아하지 않아서 단풍놀이를 제대로 구경해본 적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단풍 시즌에는 국립 자연 휴양림 주말 예약이 정말 힘들겠지만 한번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예약만 할 수 있다면 잊지 못할 단풍놀이를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대야산 국립 자연 휴양림을 예약하다가 근처 관광지를 찾아보니 문경새재가 가까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문경새재를 구경한 뒤 휴양림으로 가는 코스로 일정을 짰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은 별로 없었습니다. 본격적인 관광을 하기에 앞서 식사를 하기 위해 미리 검색해두었던 문경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식당 위치는 문경새재 진입로 쪽에 있는 식당들 사이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식당 주차장이 뒤편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그곳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더덕구이와 돼지고기 석쇠구이 그리고 찌개와 밑반찬들이 세팅되었는데 정말 푸짐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삼겹살 석쇠구이 정식이고 가격은 13,000원인 거 같은데 아 벌써부터 기억력이 이 지경이 되었네요. 문경새재에 있는 식당들은 메뉴가 거의 비슷한 거 같으니 마음에 드시는 식당으로 골라가시면 됩니다. 맛도 비슷할 거 같거든요. 

문경식당 삼겹살 석쇠구이 정식

 

푸짐한 한상으로 기분 좋게 배를 채운 뒤 본격적인 문경새재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걷기 싫어하는 친구가 한 명 있어서 문경새재에서의 일정은 그리 길진 않았습니다. 다행히 거의 평지라 그 친구도 큰 불평 없이 잘 걷더군요. 물론 30분 정도 돼서 다시 돌아가자고 했지만요. 나무가 만들어준 시원한 길을 따라 걸으니 문경새재 과거길이라는 비석이 나왔습니다. 아쉬웠던 건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제대로 된 관문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날씨가 맑아서 주변 경관과 함께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정말 예뻤어요. 한국의 건축들은 이렇게 자연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이 멋진 것 같아요. 유럽의 석조 건물들과는 또 다른 한국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문경새재 진입로
문경새재 과거길 비석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니 시원한 산책로가 나왔습니다. 아직 여름이 시작하기 전이라 걷기 좋은 날씨였어요. 아무래도 비포장 길이라 유모차나 휠체어는 좀 힘들 것 같지만 길이 평탄해서 아이들이나 건강하신 부모님들을 모시고 나들이 오기에는 괜찮은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세트장도 있어서 아이들 체험학습에도 좋을 것 같아요. 문경새재 산책로 입구까지는 코끼리 열차같은 미니 열차도 유료로 운행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우리의 산책은 30분이 채 안돼서 끝나고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직업 군인인 친구가 가장 못 걷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문경새재 미니 관문 
문경새재 산책로 

짧고 굵은 문경새재 관광을 끝내고 숙소인 대야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차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여서 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미리 예약을 한 것이라 간단하게 체크인을 끝내고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진입로는 자동 출입문인데 체크인 시에 차량등록을 하셔야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지은지 얼마 안 된 숙소여서 내부도 깨끗했고 무엇보다 주변 경관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1박 2일 동안 숲 속에서 누릴 힐링의 시간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식기류와 기본적인 조리도구들도 다 준비되어 있어서 집에서 무겁게 챙겨 와야 할 것들을 상당수 줄이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휴대용 버너와 고기 불판을 갖고 오기로 한 친구가 세트로 집에다 두고 오는 바람에 마트에서 사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물품은 꼭 출발 전 두 번 세 번 재확인하세요. 마트가 멀어서 좀 힘들었습니다. 문경시내까지 나가야 홈플러스가 있었는데 차로 40분 정도 걸렸습니다. 

건물 외관과 주차 장
내부 시설들.
숙소 내부.

힘들게 마트에 다녀온 뒤 방에서 고기를 구어먹었습니다. 자연 휴양림은 산불 위험으로 숯불을 이용해서 밖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것이 많이 제한되기 때문에 이 점은 참고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산불 위험 시기가 아니면 자연 휴양림마다 다르긴 하지만 허용되는 곳도 있으니 미리 전화나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확인해보시고 준비해 가시면 됩니다. 남자 세 명이서 간 여행이었지만 그래도 부족함 없이 맛있는 저녁식사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삼겹살은 진리입니다.

역시 자연속에서 먹는 삼겹살은 언제 먹어도 맛있는 진리입니다. 점심에 이어서 저녁도 든든하게 먹고 나니 다들 누워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누워있는 모습들을 보니 어느덧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서 세월을 정통으로 맞은 아저씨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래도 이렇게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너무 퍼지는 것 같아서 주변 산책을 아주 짧게 한 뒤 숙소에서 부루마블로 설거지 내기를 한 뒤 오랜만에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금방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어제 산책 길에 보았던 계곡으로 나와서 사진을 찍었는데 여름에 물놀이 하기에 정말 좋은 계곡이었습니다. 

물이 정말 깨끗하고 수심도 깊지 않아서 아이들과 물놀이 하기에 정말 안성맞춤인 계곡이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 단풍이 들면 더 아름다운 모습일 것 같습니다. 해외에 있어서 이런 멋진 풍경들을 이제는 자주 볼 수 없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한버 가보고 싶네요. 여름도 좋지만 가을에 더 좋을 것 같은 대야산 자연휴양림. 꼭 예약 성공하셔서 가족들과 좋은 추억 남기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