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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이야기/터키 여행 이야기

카파도키아 여행 2일차 : 괴레메 야외박물관 후기 / 벌룬투어 취소 /항아리 케밥 후기

안녕하세요 라온 하우스의 라온 아빠입니다. 지난 4~5월에 다녀왔던 터키 여행에 대해서 포스팅 중인데 사진들을 보니 정말로 날씨 운이 없었네요. 터키 여행 단톡 방에서도 농담으로 제 일정을 피해서 일정을 짤 정도로 제가 가는 곳은 거의 다 비가 왔었어요. 심지어 괴레메에서는 4월에 눈을 봤었죠. 20년 가까이 괴레메에 사신 분께서도 4월에 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 건 처음 본다고 하셨으니 정말로 날씨 운이 없긴 했네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벌룬 투어도 역시나 취소가 되었습니다. 크고 작은 사고들이 있은 뒤부턴 바람 세기가 좀만 세져도 벌룬 투어는 취소가 되더라고요. 빠르면 전날이나 당일 새벽에 취소여부가 결정되어서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예비일정이 필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전날부터 날씨가 안 좋아서 일찍 마음을 접고 편하게 잠을 잤습니다.  

 

야외 박물관으로 가는 길
야외 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핀 들꽃

 

괴레메 숙소에서 야외박물관 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정도 되는 거리였습니다. 가는 길에 펼쳐진 기암괴석들과 꽃들을 보며 즐거운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살짝 내리는 비가 걱정되긴 했지만 걷기에는 좋은 날씨였어요. 이때까지는 말이죠. 계속되는 신기한 풍경에 왜 감독이 이러한 지형들을 보고 스타워즈라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는 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직 스타워즈를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저도 모르게 스타워즈의 배경음을 흥얼거렸어요.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다가 결국 눈으로 바뀌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입장권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습니다. 

 

괴레메 박물관 입구
입장 티켓

 

 터키여행을 하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입장 티켓이 너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여행 경비 중 입장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컸어요. 괴레메 야외 박물관은 45리라로 한화 약 9,000원 정도인데 매년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는 중이라고 합니다. 2016년 2월에 다녀오신 분의 글을 보니 20리라였다고 하네요. 3년 사이에 두배가 넘게 오른 것이죠. 아마도 터키 경제가 좋지 않아서 이러한 관광 수익으로 부족한 재정을 채우고 있는 것 같네요. 참고로 괴레메 박물관의 운영시간은 월~일요일까지 오전 8시~오후 6시 까지입니다. 한국어 오디오 해설가이드는 터키에서 입장료를 받는 관광지에서는 대부분 유로로 이용할 수 있으므로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레스코화 안내도
야외 박물관 전경
박물관에서 내려다본 괴레메 전경
박물관 내부(벽화가 없는 곳은 촬영 가능)

 

괴레메 야외 박물관이 유명한 이유는 동굴에 그려진 프레스코화가 잘 보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 아나톨리아 지역에 위치했던 터키가 이슬람 제국인 셀주크 제국에 침략당하며 당시 기독교인들이 지금의 카파도키아 괴레메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이러한 동굴 교회나 지하교회들을 만들었던 것이죠. 저번 그린투어 포스팅 때도 거대한 지하도시를 보며 신앙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느꼈는데 이번 야외박물관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야외 박물관 내부는 프레스코화 보존을 위해 카메라 촬영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고 촬영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배치되어 있는 안내 및 통제요원의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일부 관광객들은 이를 무시하고 촬영하던데 한국인들은 선진 시민의식을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야외 박물관을 나와서 점심을 먹기 전 어제 그린 투어 때 못 봤던 카파도키아 파노라마 뷰에 대한 아쉬움이 커지더라구요. 그래서 버스 시간 전까지 재빨리 올라갔다 왔습니다. 안 봤으면 후회로 남았을 만큼 멋진 뷰였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점점 안 좋아져서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지는 장관은 볼 수 없었어요.ㅠㅠ

 

 

 

4월에 눈내리는 괴레메

살짝 서럽기도 했지만 이것도 추억이기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항아리 케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괴레메에는 솔직히 맛집이 많은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식당들의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기에 그냥 아무 집이나 들어가도 기본 이상은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냥 눈에 띄는 식당에 들어가서 항아리 케밥을 시켰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터키에서는 항상 식당에서 빵을 주는데 터키인들의 빵사랑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항아리 케밥은 항아리에 음식을 담은 채로 오븐에 익혀서 나오는데 테이블에서 항아리를 깬 뒤에 그 안에 있는 음식을 꺼내서 줍니다. 아래에 영상이 있으니 직접 영상으로 보시면 이해가 빠르실 거예요. 맛은 우리나라 소불고기 맛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한국인들 입맛에는 딱 맞았습니다. 그리고 빵과 함께 나온 김치 비슷한 반찬도 볶음 김치 맛이 나서 정말 맛있었습니다. 

 

식전 빵
항아리 케밥.

 

 

항아리 케밥

그리고 괴레메에서 네브쉐히르 터미널로 나가는 버스는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안내소에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돌무쉬를 타고가면 된다고 하는데 저는 찾질 못하고 그냥 일반 버스를 타고 나왔습니다. 한번 갈아탄 뒤에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 기사에게 네브쉐히르 터미널에 간다고 하면 친절하게 알려주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터키 여행하시는 분들은 항아리 케밥은 꼭 드셔보세요. 그리고 꼭 벌룬 투어는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ㅠㅠ 저는 다음에 꼭 다시 가서 벌룬 투어를 해야겠습니다. 그때는 사랑하는 아내와 라온이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