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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이야기/터키 여행 이야기

카파도키아 여행 1일차(1) : 앙카라~괴레메 이동(카밀코치, 네브쉐히르 버스) / 앙카라 호스텔 (Inn 14 hostel) / 괴레메 Guven cave hotel 후기

어릴 적 풍선을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져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 꿈을 실현시켜줄 벌룬 투어(열기구를 타고 하늘을 나는 투어.)를 할 수 있는 카파도키아는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참고로 카파도키아는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중동부를 일컫는 고대 지명이다. 내가 방문 했던 건 4월이었는데 그때쯤 이홍기, 윤도현, 하현우가 방문하여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엄청난 조회수를 자랑했고 짠내 투어 팀이 촬영 중이어서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미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만큼 카파도키아는 터키 여행에서 꼭 가보아야 하는 곳으로 항상 추천되어왔다. 터키가 워낙 넓은 나라라 가는 방법은 버스와 비행기 두 가지가 있는데 비행기는 공항에서 카파도키아 관광 중심지인 괴레메까지 또 이동을 해야 되서 버스를 선택하였다. 

1. 앙카라~괴레메 버스 이동
앞서 버스 관련 예약 글에서 말했듯이 터키에는 정말 많은 버스 회사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서비스가 가장 좋은 곳은 카밀 코치이다. 하지만 외국인의 경우 인터넷 예약이 힘들고 같은 노선을 다른 버스와 비교하였을 때 시간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아서 난 별로 선호하지 않았다. 그런데 괴레메를 갈 때에는 꼭 카밀 코치를 이용해야 한다. 모든 호텔이 밀집되어 있고 벌룬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 괴레메인데 이곳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버스는 카밀 코치뿐이기 때문이다. 카파도키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벌룬 투어와 함께 그린투어와 레드 투어도 많이 하는데 나는 그린투어를 선택했고 도착 첫날 오전 9시에 호텔에서 픽업이기에 그전에 괴레메에 도착해야 했다. 그래서 앙카라에서 새벽 3시 30분쯤 출발하는 버스를 기다려야 했고 어쩔 수 없이 터미널 근처 호스텔을 예약했다. 터미널은 ASTI역인데 호스텔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다. 새벽시간이라 좀 무섭긴 했지만 가로등이 밝혀져 있어서 크게 위험하진 않았다. 그래도 혼자 여행하는 여자 관광객이라면 조심해야 될 것 같다. 호스텔에서 잠깐 눈을 붙이긴 했지만 너무 피곤했는지 버스에 타자마자 바로 잠들었다. 카밀 코치가 다른 버스에 비해서 좀 더 깨끗하긴 했지만 더 넓진 않았다. 바로 옆자리에 거구의 아저씨가 앉는 바람에 정말 힘들게 괴레메까지 가게 되었다. 중간에 네브쉐히르 터미널에 들르긴 하는데 거기서 내리면 안 되고 괴레메까지 쭉 타고 가면 된다.

카밀 코치를 예약하지 못했다면 그다음 추천하는 버스는 네브쉐히르 버스이다. 이유는 앞선 글에서 말했듯이 터키에서 버스를 예약할 때 가장 안전한 방법은 그 지역명 버스 회사를 예약하는 것이다. 괴레메는 네브쉐히르라는 도시 옆에 위치해 있다. 네브쉐히르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네브쉐히르 터미널에서 내린 후 괴레메행 돌무쉬(미니 버스 같은 것.)를 탑승하면 된다. 버스 티켓을 보여주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고 한다. 앙카라에서 출발하는 네브쉐히르 버스 일정은새벽 1시 출발(5시 도착.) , 오전 7시 30분 출발(12시 15분 도착), 9시 출발(13시 도착) 이 있다. 카밀 코치 버스 시간이 좀 부담스러운 분들은 네브쉐히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 앙카라 호스텔 (Inn 14 Hostel)
카밀코치 버스로 새벽에 이동하는 경우라면 버스시간까지 기다리는 게 엄청 힘든 일일 것이다. 나 역시 밖에서 버티려고 했지만 다음 일정에 무리가 갈 것 같아서 터미널 근처 숙소를 예약하던 중 깨끗하고 저렴한 호스텔을 찾게 되었다. Inn 14 Hotstel이라는 곳인데 앞서 말했듯이 터미널까지 걸어서 20분 정도가 소요되어 위치적으로 적당한 곳이었다. 6인실을 예약했는데 목요일 밤이라 그런지 혼자 쓸 수 있었다. 가격은 1박에 한화로 12000원이었다. 다만 타월 같은 경우도 2유로의 추가 요금을 내야 했고 대부분의 것들이 유료였다. 호스텔에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호스텔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미리 알고 갔으면 한다. 그래도 버스시간까지 잠깐 쉬기에는 아주 훌륭한 시설이었다. 시설은 일반 호스텔처럼 공용 욕실과 화장실 그리고 거실이 있었다. 남녀 층이 따로 분리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는 인테리어나 청소 상태가 깔끔한 편이었다. 다만 공용 욕실의 경우 샤워하는 공간이 너무 좁아서 남자의 경우에는 정말 힘들게 샤워를 해야 할 것이다. 객실의 경우 개인 사물함이 있고 침대는 2층 침대로 되어 있었다. 커튼이 있어서 개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고 개인 모니터가 있어서 TV 시청도 가능했다. 새벽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때까지 샤워도 하고 쉴 공간이 필요하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호스텔 입구와 안내문.
호스텔 복도와 객실 내부.

 

3.Guven cave hotel
괴레메에 도착하니 7시가 조금 안되어서 호텔에서 픽업 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호텔은 Guven cave hotel 이었는데 얼리 체크인은 안되었고 대신 그린투어를 하는 동안 짐을 맡아준다고 하였다. 괴레메에는 정말 많은 호텔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동굴 호텔을 예약하면 동굴을 파서 만든 방에서 잘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기존에 있던 동굴을 그대로 활용한 경우도 있고 새로 파서 만든 경우도 있다고 한다. 괴레메는 지형 자체가 정말 특이한데 돌산으로 뒤 덮혀져 있는 지형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버섯 모양의 돌들이 신비함을 자아낸다. 지하 교회들이 많이 생길 만큼 동굴을 파기 쉬운 단단하지 않은 지형이라 동굴 호텔 역시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객실로 들어서니 정말 동굴을 깎아놓은 걸 느낄 수 있었다. 뭔가 신기하면서도 살짝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호텔 테라스에서 보는 괴레메의 야경도 아름다웠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제대로 된 야경은 볼 수 없었지만 멀리 나가지 않고도 괜찮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이 이 호텔의 장점인 것 같다. 호텔 조식 또한 괜찮았다. 터키 호텔 조식이 대부분 비슷해서 뭔가 이 곳만의 특색은 없었지만 직원이 친절하고 위생상태가 좋아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괴레메는 분지로 된 지형인데 그 작은 분지 안에 호텔들과 식당들이 몰려있어서 위치는 어느 호텔이나 다 비슷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 동굴 호텔에서 잘지 아니면 일반 호텔에서 잘 지를 결정한 뒤 가격을 보고 자신의 예산안에서 선택하면 된다. 다음 포스팅에서 다룰 그린투어와 같은 여러 투어 상품들도 호텔을 통해 사전 예약할 수 있다.   

객실 내부 사진.
호텔 테라스 뷰와 호텔 식당.
식당 내부와 메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