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헝가리 이민 생활 이야기/헝가리 맛집

부다페스트 성 이슈트반 성당 젤라또 맛집 <젤라또 로사> 후기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난 후 성 이슈트반 성당으로 향했다. 성당을 구경하기 위함도 있지만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성당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간 곳은 그 옆에 있는 젤라또 맛집 <젤라또 로사>였다. 유명한 성당 앞이라 관광객들도 많았고 더운 날씨 덕문에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방문하기 전 여러 포스팅들을 살펴보니 다들 색깔과 맛 사이에서 고민을 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어짜피 입이 닿기 시작하는 순간 장미꽃 모양은 활짝 폈다 시들어 버린 장미처럼 사라지겠지만 받는 그 순간만큼은 기분이 좋을 것 같았다. 입구 옆에는 미리 맛을 선택 할 수 있게 입구 앞 게시판에 현재 판매중인 맛들이 붙어 있었다. 안에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그 옆 한쪽 벽에는 3steps 라고 적힌 문구가 처음오는 손님들에게 이용방법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다. 매우 짧은 문구였는데 이것을 풀이하면 다음과 같다.

1.점원에게 가서 몇가지 맛을 선택할지 말하고 계산을 한다.
2.토큰으로 사용 될 영수증을 받는다.
3.아이스크림을 퍼주는 직원에게 그 영수증을 주고 맛을 선택하면 된다.

매우 짧게 써져있는 문구는 바로 이런 뜻이었다. 가격은 두 가지 맛은 800ft, 세 가지 맛은 950ft, 네 가지 맛은 1150ft 였다. 여기서 또 등장하는 것은 돼지고기 800g의 가격인 한화 5,000원이다. 아이스크림 네가지 맛과 돼지고기 800g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사먹을 때마다 느끼지만 헝가리의 아이스크림은 정말로 비싼 것 같다. 비싼 가격임에도 양은 많지 않기 때문에 모양과 양 두가지를 다 잡기 위해서는 적어도 세가지 맛은 선택해야 된다. 나도 이것을 포기 할 수 없기에 세가지 맛을 선택했다. 그냥 색깔만 보고 선택한 거라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골랐는데 다른 남자분들은 초콜릿을 선택하는 분들이 많았다. 아마 모양은 똥색 장미가 나올것이다. 다른 포스팅에서도 많은 인증샷들을 봤는데 확실히 모양을 위해선 초콜릿은 포기해야 한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고 나온 뒤에도 줄은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졌다. 첫 도전한 젤라또 장미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나중에 와이프와 같이오면 이 젤라또 장미로 마음을 표현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