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이민 생활 이야기/헝가리 맛집

헝가리 교르(Győr) 수제버거 맛집 Mad Dog 후기

raon.0911 2019. 9. 1. 19:40

2019/09/01 - [헝가리 이민 생활 이야기/헝가리 라이프] - 헝가리(교르, gyor) 유아용품 점 Brendon 방문 후기

 

헝가리(교르, gyor) 유아용품 점 Brendon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라온 하우스의 라온 아빠입니다. 헝가리는 이제 가을로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지막 더위가 살짝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귀여운 수준의 더위라 그리 힘들진 않네요. 낮 기온이 30~33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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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라온 하우스의 라온 아빠입니다.

유아 용품 점 탐방을 끝낸 뒤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를 할 겸 광장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역시나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바버 나와는 정말 다른 분위기죠. 저도 이제 11월쯤에는 이곳으로 이사를 올 예정이기에 동네 파악도 할 겸 틈틈이 방문해야겠습니다. 

광장 근처 젤라또 집은 언제나 사람이 많은데 사진은 못 찍었지만 역시 맛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유럽 사람들은 아이스크림을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은 왜 그렇게 대충 만드는지 아이스크림 매니아로서 매우 아쉽습니다. 과일가게에서 아보카도를 팔고 있었는데 작은 건 800원, 큰 건 1,600원이었어요. 한국에서 요즘 가격은 얼만지 모르겠지만 보통 작은 크기가 1,500원~2,0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그것에 비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아내와 장모님이 아보카도를 정말 좋아하시는데 헝가리에 오시면 매일 드실 수 있도록 사놔야겠어요. 아마도 천국 같다고 느끼시겠죠. 저는 이렇게 사랑받는 법을 아는 사위이자 남편이랍니다. ^^;;

 

 

 과일가게를 지나 메인 광장으로 오니 오늘도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교르에서는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매주 축제와 공연을 열고 있다고 하네요. 오늘은 음악회를 열었는데 8시 시작이라 리허설이 한창이었습니다. 잠시 앉아서 관람을 하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교르에서 살았거나 차만 있었어도 공연을 다 볼 수 있었는데 매우 아쉬웠습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와 머리에 하얀 눈이 덮이신 노부부의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여유롭게 주말을 즐기는 모습 속에서 정말로 행복해 보인 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에 광장 주변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안내 책자를 나눠줬습니다. 2019년을 느끼게 해 줄 멋진 목소리일 텐데 이대로 집에 가야 한다는 것이 정말 아쉽더군요. 

 

 

 버스 시간이 가까워져서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기 위해 주변 식당들을 검색해보니 좀 피곤했는지 딱히 먹고 싶은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간단히 먹기 위해 맥도날드를 가려던 중 수제버거 가게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게 이름은 Mad Dog. 보통 이런 가게들은 맛이 미쳤거나 아니면 손님을 미치게 만들거나(나쁜 쪽으로) 둘 중 하나이기에 궁금증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버거와 핫도그를 팔고 있었고 버거는 치킨 버거, 소고기 버거, 돼지고기 버거 등 종류가 다양했습니다. 

 

 

 저는 메뉴판을 보고 한참 고민하다가 소고기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390FT 한화로 약 5,600원 이었습니다. 함께 마실 콜라도 주문했는데 가격은 370FT (1,500원)이었습니다. 콜라를 마실 때는 가끔 터키가 그리워집니다. 캔 하나에 7~800원 정도로 매우 저렴했거든요. 그래도 돼지고기를 먹을 수 있는 헝가리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 조리 시간은 약 7분 정도가 걸렸고 주인아저씨께서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셨습니다. 

 

 

패티는 정말로 훌륭했고 가격대비 맛도 괜찮았습니다. 확실히 헝가리는 고기가 맛있기 때문에 햄버거는 직접 만들어 먹어도 늘 맛있는 것 같습니다. 빵도 적당히 촉촉했고 안에 들어간 소스들도 자극적이지 않고 전체적인 맛을 잘 받쳐주고 있었습니다. 안에 채소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맥도날드 햄버거보다는 훨씬 더 훌륭했습니다. 우연찮게 들어온 가게였는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버거들도 먹어볼 계획입니다. 

 

 

터미널로 걸어가는 길에 보이는 교르 시청건물이 밤에 보니 더욱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시청 앞 광장도 예쁘게 조성해놔서 시민들이 앉아서 주말 밤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버스를 타고 다시 시골마을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루빨리 교르로 이사 와서 좀 더 멋진 유럽 생활을 즐겨야겠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