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성 이슈트반 성당 맛집 <Kisharang Étkezde> 후기
지난 주 헝가리 친구의 추천으로 갔던 식당에서 메뉴선택의 잘못인지 처참한 실패를 맛본뒤 식당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면서도 두려움이 앞섰다. 계속 검색 하던 중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다는 식당을 알게 되어 이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이 원래 지난주 일행 중 한명이 가자고 했던 곳인데 아쉽게도 나 혼자 방문하게 된 것이었다. 성 이슈트반 성당을 가기 전 저녁을 먹기위해 들린 kisharang의 외관은 심플했다. 생각보다 엄청 작은 식당이었고 야외에도 테이블이 3~4개 정도 있었다. 식당 내부는 내가 앉은 테이블까지 총 6개의 테이블이 있었다. 에어컨을 안틀어서 더웠고 그래서인지 야외 테이블에 손님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내부가 많이 더웠는데 다음엔 꼭 야외테이블에서 먹어야겠다. 왜 이리 유럽은 에어컨에 인색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한국이었으면 절대 이렇게 영업할 수가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한편으론 우리가 너무 과하게 넘치는 환경속에서 사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실내 인테리어가 독특했다. 주방도구들로 인테리어를 하다니 사장님이 요리를 엄청 사랑하는 분 같았다. 메뉴판은 사진이 첨부되어 있어서 메뉴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 굴라쉬는 먹어봤기에 과감히 패스하고 스테이크 위에 튀긴 양파가 토핑으로 올라가는 요리와 헝가리 맥주 한병을 주문했다. 맥주가 먼저 나왔고 바로 한 모금 마시며 더위로 바짝 마른 목을 축였다. 잠시 후 나온 음식은 사진 처럼 튀긴 양파로 덮여있었다. 양파를 살짝 들어내자 숨겨져있던 고기와 밥이 나타났다. 미디움 사이즈라 그런지 양이 제법 많았다. 성인 남성 혼자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양파는 함께 나온 머스타드 소스를 찍어먹으면 되는데 아무래도 튀김이다보니 계속 먹으면 살짝 느끼해서 맥주와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줄일 수 있었다. 고기는 솔직히 소고기는 아닌거 같은데 맛은 있었다. 다음에 가게 된다면 꼭 확인해봐야겠다. 양파튀김은 우리가 잘 아는 그 양파튀김 맛이고 밥도 우리 입맛에 맞게 고슬고슬 잘 익어서 맛있었다. 지난 주의 충격 때문인지 더욱 맛있게 느껴진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만약 성 이슈트반 성당에 가는 분들이 있다면 이곳 kisharang에서 한끼를 해결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