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야기/국내 맛집

서울로 마라탕 맛집, 마라공방 방문기

raon.0911 2019. 5. 29. 22:00

중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던 와이프는 중국음식을 잘 먹는 편이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마라탕 역시 좋아한다. 그래서 오늘의 저녁 메뉴는 마라탕이 되었다. 실제로 요즘 마라탕이라는 메뉴가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유투브에도 마라탕 맛집에 대한 리뷰가 많이 나오고 블로그 역시 마라탕 관련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오늘 우릭 방문할 곳은 '마라 공방' 이다. 서울로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대우재단 서울로테라스 건물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은 뒤쪽에 마련되어 있었고 기계식 주차장이었다. 다행히 몇자리 밖에 없는 지상주차장에 자리가 남아서 그곳에 주차를 한 후 건물로 들어갔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남산타워가 한눈에 들어왔다.

주차를하고 건물로 들어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했다. 식당이 안쪽에 깊이 숨어 있는게 아니어서 찾기는 쉬웠다. 실내는 깔끔했고 저녁5시 30분 정도에 방문했는데 손님은 10명 정도 있었다. 벽 한쪽에 재밌는 문구가 있었다. 넌 마라탕을 먹을때가 제일 예뻐. 아마도 사장님이 마라탕을 먹는 모습에 반해 결혼하신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메뉴판에서 오른쪽 Direct Menu만 보고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Direct menu 선택시 사진 속 가격대로 저렴하게 먹을수 있지만 원하는 재료를 고를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대부분 손님들은 자기가 직접 안에 들어갈 재료를 고른 뒤 저울로 측정 후 g에 따라 지불하는 방식을 선택한다고 한다. 한쪽벽에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안내문이 적혀있었다. 재료 선택 후에는 기호에 따라 매운단계도 선택 할 수 있었다. 나와 와이프는 1단계 순한 맛을 장인어른과 장모님은 2단계 중간 매운 맛을 선택하셨다. 

원산지 표시도 당연히 적혀 있다. 집게와 바구니를 들고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골라서 왼쪽에 있는 저울에 무게를 잰 후 결제하면 된다. 그러면 영수증과 번호표를 주고 조리가 시작된다. 마라탕을 처음 접하는 것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향도 강하지않았고 특유의 마비되는 듯한 매운맛도 강하지 않았다. 아마도 마라탕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에 한국인 입맛에 맞게 조절한 것 같다. 마라탕 유경험자인 와이프의 말에 의하면그렇다고해서 마라탕의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건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식당인것 같다. 다만 꿔바로우는 맛은 있었지만 고기가 너무 얇아서 개인적으론 아쉬웠다. 그래도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다. 중국에서 마라탕을 즐겨먹었던 와이프와 마라탕이 처음인 나까지 모두 맛있게 먹은것만 봐도 진입장벽을 낮추고 기본에도 충실한 마라탕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저녁 마라탕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