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D-day다. 결국 예정일인 토요일까지 진통이 오지않아서 일요일 밤에 입원하여 출산 준비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아마도 조금 일찍 병원에와서 적응을 하려는 선생님의 의도 였던것 같다. 간단히 입원 절차를 밟은 후 가족분만실로 이동하기 전에 입원실에서 대기하였다.
아직은 여유가 있어보였다. 해맑게 웃으며 내게 V자를 보여주었다. 잠시 후 가족분만센터로 옮겨서 출산 준비를 진행하였다.
이때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행히 자궁 입구가 조금 열려있어서 입구를 부드럽게 해주는 질정제는 투여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일 새벽 5시에 촉진제를 투여하기로하고 남편은 다시 입원실로 올라가야 했다.
다음날 5시에 맞추어서 분만실로 내려갔다. 아직은 초기라 별다른 통증 없이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5시간 정도 지나자 통증이 조금씩 시작되었다. 이때부터 시간이 지날 수록 통증이 심해져서 아내도 그냥 제왕절개로 낳고 싶다고 하였다.
위에가 태아의 박동수와 움직임이고 아래 분홍색이 산모의 통증지수인데 20이 넘으면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태아의 움직임은 위아래로 그래프가 움직일수록 좋은데 라온이가 거의 움직이지 않아서 계속 아내의 배를 움직여줘야했다. 활발하던 라온이가 움직임이 없자 걱정이 되었다.
계속되는 통증에 힘들어하는 아내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의사선생님께 제왕절개를 해달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러면 둘째도 제왕절개를 해야하고 산모의 골반도 넓고 상태가 양호하니 좀더 기다려보자고 하셨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무통주사를 맞기위해서는 자궁입구가 4cm이상 열려야하는데 여전히 2.5cm에 머물러있어서 무통주사를 맞을수가 없었다. 통증이 계속되는 동안 옆에서 손을 잡아주면서 라마즈호흡을 함께 하였다.
결국 9시간 정도가 지난 2시쯤 무통 주사를 맞았고 그 이후에는 통증이 없었다. 그렇게 3시간 가까이 시간이 지나자 원장 선생님께서는 더이상 자궁 입구가 열리지 않고 7cm에 머물러 있어서 제왕절개를 해야 될것 같다고 하셨다. 또 뱃속에 있는 라온이의 방향이 조금더 돌아서야 하는데 움직일 기미가 없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장모님은 너무 속상하고 억울했다. 그래서 한번만 더 확인해 달라고 말씀드렸지만 결과는 같았다. 결국 제왕절개를 하기로 결정하였다.
페인버스터(15만원)를 추가하기로 하였고 의사선생님 설명에 의하면 수술은 약1시간 정도 소요되며 회복시간과 기타시간 합치면 보호자들과는 2~3시간 뒤에 만날 수 있다고 하셨다.
수술실로 홀로 들어가는 아내가 눈물을 흘리자 마음이 찢어질듯 아팠다. 장인어른과 장모님도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수술이 시작되고 약 30분이 지났을 쯤 신생아실 창문으로 아기가 한명 보였다. 뭔가 본능적으로 라온이 같았는데 정말로 라온이었다. 이렇게 빨리 나올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서 조금 당황스럽고 실감이 나질 않았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여운 공주님이었다. 감사하게도 아주 건강히 태어났다. 3.23kg으로 예정 몸무게와 거의 같았고 다행히 머리 둘레도 걱정과 달리 크지 않았다.
아내가 회복실에서 회복하는 동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이모부와 외할머니께서 다녀가셨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결국은 아내는 못보시고 라온이만 보고 가셨다.
수술 시작 후 2시간 정도 시간이 지난 후 회복실에서 아내가 나왔다. 다행히 건강하였고 무사히 견뎌줘서 고마웠다. 라온이와 아내 모두 건강해서 더이상 바랄게 없었다.
입원실은 5인실(5만원)에서 1인실(25만원)로 변경하였다. 아무래도 좀더 빠르게 안정을 찾고 회복을하기 위해서는 5인실은 다소 무리라고 판단했다.
확실히 1인실은 넓고 쾌적했다. 이제 이곳에서 빠르게 회복해서 좀더 건강한 모습으로 라온이를 만났으면 좋겠다. 정말 고생했어 라온엄마 그리고 라온아. 많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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